늦가을. 내리꽂는 햇발에 바싹 말라버린 낙엽처럼 우리의 감성 또한 매말라버렸다. ‘서정시는 죽었다’는 말도 있듯이, 사람들은 더 이상 무른 서정시를 읽지 않는다. 익다 못해 툭툭 터져 떨어지는 홍시처럼 농익은 시들은 갈 곳을 잃었다. 서글픈 이 시대를 역류하여 비웃기라도 하듯, 소로 동인의 시인들은 아름다운 서정을 노래한다. 아직 서정은 우리들 가슴에 살아 있노라고.
소로 9집 <낙엽 뒹구는 그대 뜨락에서>에는 그야말로 기막힌 삶의 풍경들이 생동하고 있다. 김창실 시인의 말 그대로 “가을이 오면”, 조윤하 시인의 “희고 찬 고요”가 가득 차고, 김효숙 시인의 “낙엽”이 내리는 길목에는 황규환 시인의 “초가을 햇살에”가 내리쬔다. 小路 동인 29인의 시인들은 독자들에게 ‘먼저 내민 손’이다. 책장을 펼치지 않아도 좋으니, 고리타분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아도 좋으니, 눈을 감고 느껴보라는 ‘먼저 내민 손’. 선뜻 내민 그들의 손을 덥석 잡아주는 건 우리의 몫이 아닐까. 언제나 그들이 곁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있음을 독자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은근한 민낯의 맛. 그것이야 말로 소로 동인들의 9집 <낙엽 뒹구는 그대 뜨락에서>를 충분히 반영해주는 말이다. 멋 부리지 않은, 그러나 온몸으로 서정을 노래하는 시인들의 목소리는 올 가을 독자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 파문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본문 발췌
나무의 몸에는 나이테가 있다 세상을 살아온 길이 가득 담겨져 있다 사람도 가슴에 나이테를 지닌다 나무는 나이테를 단단히 새기기 위하여 바람이 맑은 날 옷을 벗는다 그러나 사람은 나이테를 지우기 위해 날마다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한다 나무의 나이테는 그늘이 없어야 선명하지만 사람의 나이테는 밤에만 볼 수 있다 그래서 비바람이 부는 날도 거울은 늘 슬픔처럼 귀가 고요하다
-이상윤, 「나이테」 전문
차례
머리글
최경용 별빛 내 마음 달빛 소야곡小夜曲 바람이 지나간 자리 상사화相思花 늙어가는 푸른 솔 산촌에 머문 나그네
김종순 대한문학세계 (詩부문) 신인상 창작과 의식 (詩부문)신인상 사)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사)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창작과 의식 작가회장, 小路문학골 동인 공저 : 꾼과 쟁이 外 다수 jongs8115@hanmail.net
김창실 小路문학골 동인 kcs3110@hanmail.net 김현탁 계간 小路文學 발행인 小路문학골 지킴이 kht5608@naver.com 김효숙 충남 출생 / 인천 거주 小路문학골 동인 공저 :『 해질녘 조각구름 좇는 그대』 外 다수 happ58@naver.com 노민환 호 : 석향(惜香) 경남 함양 생 (58년생) 마산 거주 삼성문예 詩 당선, 자유문예 詩 당선,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자유문예 동인, 小路 문학골 동인, 자유문예 작가협회 이사 공저 :『 햇살 드리워진 창가에 서서』 外 다수 nomi58@lycos.co.kr
류순희 충남 논산 출생 아람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지구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 2009년 아람문학 여름호 이 계절의 시인 추천 한국문인협회 안성문협 회원, 아람문인협회 회원 小路문학골 동인 moonvic@hanmail.net
민수영 1994년 월간 문예사조사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 1995년 전국 여성 문학상 수상 일간지 문화부 기자 라디오 리포터, 現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 小路문학골 동인 시집 :『 낯선곳에서의 하룻밤』 공저 :『 바람이 머문 풍경』 外 다수 msy2516@hotmail.com
박명옥 필명 : 청리 전주 출생 전주 문인협회 회원 小路문학골 동인 공저 :『 빨간 립스틱』 外 다수 dhr242@daum.net
박영섭 한남대학교 국문학부 문예창작과 졸업 현대시문학 동인, 서정시마을 동인 小路문학골 동인 5·18기념재단 오월전임강사 현 농업기술원 근무 jjjj@korea.kr
서동안 1955년 전북 장수 계북 출생 월간 문예사조 詩로 등단 동강문학 정회원, 김삿갓 시인대회운영위원 시와 공간 운영위원, 시와 수상문학 편집위원 국보문학 전북지부장, 늘푸른문학 회원 서정문학 특별회원, 한국문협 진안문학 회원 小路문학골 동인 시집 :『 동강에 뜨는 별』 外 다수 공저 sda3842@hanmail.net
유승영 서울 출생 진주 화요문학회 회원 小路문학골 동인 現 독서 논술학원 운영 공저 :『 삶의 여정에 마음 한켠 내려놓고』 外 다수 epsalt@hanmail.net 유일하 월간시사문단 2004년 4월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월간문예사조 2006년 7월 수필부문 신인상 한국문인협회회원, 세계시문학회원, 시사문단동인/작가 문예사조문협회원, 국제펜클럽회원, 小路문학골 동인 시집 『: 꿈에 본 그 여자』,『 아내의 빈자리』,『 풋사랑은 이젠 그만』 81130523@komipo.co.kr
이상윤 경북 포항 출생 수주문학상, 교원문학상, 해양문학상 현대시문학상, 여수해양문학상 수상 小路문학골 동인 시집 :『 섬세한 고독』 外 다수 reo5153@hanmail.net
이상주 1972년생 1999년『 올포유넷』 시사모 동인지 2006년 호 계간웹북 동인지『 바람이 머문 풍경』 등 4회 출품 eqqo911@naver.com 이석락 경북 경주시 출생 자유문예 시부문 등단. 문학저널 초대작가 자유문예 작가협회 부산경남지회장 (사)한국문인협회 부산지부 회원 늘푸른문학회 자문위원, 小路문학골 동인 (사)한국육필문인협회 회원, 청옥문학회 회원 시집 :『 내 발에 맞는 신이 없다』 공저 :『 햇살 드리워진 창가에 서서』 外 다수 leeseoklak@hanmail.net
이종인 충남 예산 출생 육군사관학교 졸업 연대 대학원 M.A.(교육학), USC(미 남가주대학교) Ph.D.(교육학 전공) 월남전 참전,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한국 리더십 학회 수석부회장, 홍릉 법우회장 국가유공자(훈장수상), 은퇴 후 산중(茶松園) 은거 小路문학골 동인 시집 :『 사색하는 길목에 솔바람이 불면』 공저 :『 바람이 머문 풍경』外 다수 dasongwon@yahoo.com
조윤하 서라벌 예대 문창과 졸업, 캐나다 이민 자유문학 등단, 대한문학 신인상 당선, 대한문학, 맑은물 문학 소로골 동인집 공저 外 다수, 小路문학골 동인 kimockneo@hanmail.net
조대호 부산 출생. 1990년 미국으로 이민, 현재 미국 뉴욕 주 롱아일랜드 거주 광고사(image corp.)와 보석 유통사(maxad corp.) 경영 경남 창원 거주 예정, 小路문학골 동인 sieun1118@hanmail.net
최경용 필명 : 山幕詩人 청주 출생 한국학술문화정보협회 정회원 小路문학골 동인 공저 :『 봄, 마음 속에 그린 수채화』 外 다수 cky1644@hanmail.net
황규환 1945년 대전 출생, 아람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안성지부 감사, 한국예총 안성지부 이사 한국문화관광 해설사 및 숲 해설사 小路문학골 동인 시집 :『 북극성은 외로워도 언제나 그 자리에』 공저 :『 바람이 머문 풍경』外 다수 chopohg@hanmail.net
이 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