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왔다. 서늘한 바람과 함께 고단한 인생살이를 보듬어주는 노민환 시인의 시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세상살이》도 나왔다. 아무리 생을 오래 걸어와도 가슴 한켠에 공허함이 자리잡고 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구나의 가슴에 있는 공허함, 짧으면서도 길게 걸어왔던 인생길을 채워주는 여문 씨앗과도 같은 시인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 보자.
서평
독자들의 마음속에 깊고 큰 울림을 선사하는 소로문학골 노민환 시인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세상살이》가 나왔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아 나온 이 시집은 마음의 별빛으로 간직한 추억의 사진첩과 너무도 많이 닮았다. 달빛 어린 낙엽 위에 꿈처럼 맑게 비친 물방울 속 반가운 무지개처럼 한없이 고요한 정적을 느끼게도 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 레이스에 적당히 지치고 성숙한 중후의 미학이다. 이를 김규동 시인은 “아늑한 노을에 겹겹이 그리움 담은 바람결”과도 같다고 표현한다. 시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세상살이》는 탐욕의 지름길을 택하기보다 맑은 가슴에 모닥불 피우며 먼 길 돌아서온 결과이며 버거운 삶이 퍼주는 무거운 짐을 갈무리하여 아련함의 꽃씨 가꿔온 여문 결실이다.
사계절의 선율과 세상 사는 냄새의 어울림이 세상에 발을 딛고 사는 인간에게 그림자처럼 다가와 마음을 밝혀주고, 산새와 구름, 하늘과 풀벌레를 노래한 메아리는 거대한 바람의 합창으로 귓가를 간지럽힌다. 현실에 대한 성토는 중년의 마음 밭 갈아엎는 쟁기질이다. 아무리 생을 오래 걸어와도 가슴 한켠에 공허함이 자리잡고 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구나의 가슴에 있는 공허함, 짧으면서도 길게 걸어왔던 인생길을 채워주는 여문 씨앗과도 같은 시인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 보자.
본문발췌
나에게 숨겨져 있는 소망 하나는 칠흑 같은 어둠에 밝혀진 작은 등불이다 또한 캄캄한 현실을 가슴에 담고 하늘로만 올려다보는 반짝이는 별빛이다 나는 지금 그 빛을 찾아 함부로 자르거나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꿈을 틔우는 봄을 다시 시작한다.
-본문 중 ‘새싹’ 전문
목차
자서 시평 봄 새싹 아침 편지 봄 그리고 강 노을이 있는 강가에서 새봄에는 마음 봄맞이 눈물 5월의 아침 봄 이야기 난蘭/黃花素心 고향의 바람 밤꽃 향기 봄이 오는 강가에서 내 이름 불러주는 사람 5월의 그림자 하늘 맑은 날은 산길에서 기다리는 봄 꿈꾸는 그리움 바닷가에서 여름 빗소리 듣는 언덕에서 그리운 사람과 인연을 믿으시나요 길 솔잎 밤바다 위에서 푼수 이야기 소나기 인연 갈무리 그대 창가에 앉아서 석양의 바다 그리고 소녀 초롱꽃 등불 미루나무 촌부가 되리라 강변에서 기다리는 그리움 열대야의 도심 태양이 무너진다
가을 가을 하늘 가을 편지 가을 소리 가을 일기 눈물 보따리 해거름 감나무 이별의 계절 1 이별의 계절 2 이별의 계절 3 이별의 계절 4 가을 들녘에서 갈대
떠나는 계절의 풍경 흔적 들녘에 남은 가을 가을 붙잡기 가을비 낙엽 억새 그대의 뜰 가을에는 버리고 가라합니다 항아姮娥 벼 그루터기 우화羽化 가을 끝으로 가는 길 겨울 포장마차 기다림과 미움은 재로 남는가 이별의 밤 새벽 어시장 어둠 눈 내리는 밤 겨울 놀이의 추억 봄이 올 때까지 눈꽃이 날리면 그대 빈자리 어둠의 연가戀歌 등대 그리고 바다 겨울 바다 추억 찾기
그리고, 세상살이 세상살이 다시 담기 그림자 하나 상념想念 허무虛無와 고독孤獨 작아지는 인생 허물 덮어주기 꿈夢 내려오기 항아리 석불石佛 회상 도시의 내면 도시의 간판 이 풍진 세상 저울 술酒 1 술 2 세상의 해바라기 왜 여의나루 난신적자亂臣賊子 포장에 가려진 삶 대표 인간들 - 관행 대표 인간들 - 허수아비 탈피脫皮
저자소개
노민환
호/석향(惜香) 58 경남 함양 유림 옥매리 生 현) 경남 창원 거주 2005 詩 문학상으로 등단 자유문예 동인 소로문학 동인 자유문예 작가협회 이사
동인시집 《불꽃놀이》 《햇살 드리워진 창가에 서서》 《바람이 머문 풍경》 《삶의 여정에 마음 한켠 내려놓고》 《그대 그리는 강》 《봄, 마음 속에 그린 수채화》 《낙엽 뒹구는 그대 뜨락에서》 《풀지 못한 이야기》 《오솔길》
서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