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도봉(道峯)의 기운을 한 권의 책에 담다 도전과 모험으로 가꾼 삶이 담겨 있는 도봉만필(道峯漫筆)!》
표재두 씨의 《도봉만필》은 도봉산에게 무한으로 애정을 보내는 글이다. 일반 수필이라기에는 너무도 심오한 세계가 펼쳐져 있는, 그렇다고 산의 곳곳과 면면을 해부하듯 자세히 기록한 관찰일지도 혹은 등산일지도 아니다. 《도봉만필》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어떻게 행복을 느끼고 생의 보람과 긍지를 찾아가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서평
산이 곧 인생이다 희망의 길을 찾아 정진하는 정도(正道)를 이야기하는, 고품격 에세이 《도봉만필》 탄생
산은 등산을 즐기는 사람뿐 아니라 거의 모든 이에게 마음의 휴식처가 되는 곳이다. 땅에 솟아있는 것 중 하늘과 가장 맞닿아 있는 곳. 그래서 자연의 훼손과 인공적 손길이 가장 적은 곳이기도 하다. 때로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정복’의 대상에 오르기도 한다. 험난한 산 정상에 올라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도 하는 것이 바로 산이다.
도봉의 도(道)는 정도를 뜻한다. 말 그대로 바른 길, 정의의 길이요 도덕적인 길을 따라 올라가면 드높은 덕의 정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도봉산은 “정도의 길, 정의의 길을 걸어나갈 때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의 문이 열릴 것이다.”라고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말하고 있다.
그래서 산을 찾는 사람들의 기쁨을 이해할 수 있다. 산은 만병통치약이다. 산은 무언의 대화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상처받은 곳을 어루만져 주고 위로해 주는 영약(靈藥)과 같은 곳이다. 그래서 몇 시간 동안 머물면서 산과 자연과 대화를 하고 나면 막힌 곳이 뚫리고 그로부터 새로운 기운이 솟아남을 느낄 수 있다.
1장 ‘방랑자의 길’에서는 도봉산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한편, 자연의 위대함도 함께 표현한다. 산길을 걷는 일의 즐거움을 표재두 씨의 완숙한 문장으로 감상할 수 있다.
2장 ‘선비들의 유람등산’에서는 옛 선조들이 산을 향한 마음을 표현한 시조 등이 소개되며 그들의 뛰어난 예술혼을 담는다.
3장 ‘자연에서 배운다’에서는 만물이 소생했다가 깊은 동면의 세계로 빠지는 겨울에 이르기까지 각 계절이 갖는 조화와 상생을 배우기도 하고 또 하나 하나의 사실들을 가슴속으로 받아들여 희망을 찾고 즐거움을 누리며 신의 축복 속에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는 이 책의 주제의식을 전달한다.
그 외에도 4장 ‘산에서 생각한다’, 5장 ‘역사의 숨결’, 6장 ‘도봉서원과 천년고찰’로 이어지는 도봉산 이야기도 잔잔한 서사로 전개된다. 그리고 마지막 7장 ‘등산의 어제와 오늘’에서는 현대인에게 있어 산의 의미와, 오늘날 산악인들의 올바른 자세란 무엇일까를 이야기한다.
표재두 씨의 《도봉만필》은 도봉산에게 무한으로 애정을 보내는 글이다. 일반 수필이라기에는 너무도 심오한 세계가 펼쳐져 있는, 그렇다고 산의 곳곳과 면면을 해부하듯 자세히 기록한 관찰일지도 혹은 등산일지도 아니다. 《도봉만필》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어떻게 행복을 느끼고 생의 보람과 긍지를 찾아가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본문발췌
산에는 나만 잘 다니는 길이 있으나 때로는 남이 잘 다니지 않는 새 길을 가고 싶을 때도 있다. 이 길로 능선을 넘어가면 어디가 나올까? 이 길보다 더 편하고 가까운 길은 없을까? 잘못 선택한 길로 인해 낭패를 볼 때도 많았다. 결국 갔던 길을 되돌아 와야만 하는 경우 말이다. 꼭 다른 사람이 간 길을 따라가라는 것이 아니다. 가지 않은 길을 몇 번 실패를 되풀이하며 어렵게 새 길을 만들며 걸어나갈 때 앞잡이가 되었다는 뿌듯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길은 정도가 아닌지도 모른다. 도봉산은 ‘먼 길을 돌아갈지언정 바른길(正道)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말라’고 경고했다. -본문 9쪽
‘등산(登山)’이란 용어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우리 선조들이 등산을 하지 않고 자연과 친화되어 시를 짓고 노닐며 풍류를 즐기고 유람한 걸로 보는 견해가 절대다수지만 ‘등백운대’, ‘등청량산’ 등의 기록은 ‘백운대를 올랐다’는 의미다. 한편 놀고 즐기다는 유(遊)자 제목의 고문헌의 글이 등(登)자 제목의 글보다 더 많은 편이다. -본문 43쪽
과거에는 평일 산에 오는 사람은 실직자, 실업자라는 따가운 시선 때문에 등산도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 불과 십수 년 전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요일에 몰려 산으로 오고 행락철에는 도봉산 1일 입장 수가 5만 명이 넘었다. (중략) 등산이 여가선용이라는 인식에서 건강증진이라는 운동개념으로 바뀌면서 등산인구는 날로 증가되고 있다. 한국 등산 지원센터 최근 보고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등산인구는 약 1,800만 명이고 매주 산을 찾는 인구는 8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것은 흔한 일이요, 히말라야를 올랐다는 소식도 자주 접할 수 있다. 등산학교에서 이론과 실습을 익히고 가이드로부터 현지 실전을 배우는 과정에서 자신과 용기를 터득했기 때문일 것이다. 산악인은 등산을 남 달리 잘하거나 즐기는 사람이라고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산에 올라 몇 시간씩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부분 등산가, 또는 등산인이라고 부른다. 많은 등산인들이 산악인이 되어 가고 현실이다. -본문 288쪽
목차
머리말
/1장/ 방랑자의 길 희망의 길을 찾아 아름다운 우리강산
/2장/ 선비들의 유람등산 선비들의 유람기 김시습의 유람과 입산
/3장/ 자연에서 배운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소나무 /4장/ 산에서 생각한다 아름다운 동행자 슬픈 일 기쁜 일 산에서 생각한다 /5장/ 역사의 숨결 암각글씨와 사적(史蹟) 왕손과 명문가 이무영과 횡보 /6장/ 도봉서원과 천년고찰 염상섭도봉서원 천년고찰 /7장/ 등산의 어제와 오늘 도전과 모험으로 시작된 등산 산악인들의 과제 맺음말
저자소개
표재두
함창고, 건국대학교,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회와 코리아헤럴드, 내외경제신문에서 30년 근무. 코리아헤럴드 어학원 원장. 상지대, 강남대, 경기도공무원교육원, 서울사회교육원 강사 및 각종 단체 초빙강사.
서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