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우리의 만남을 위해 오늘도 별이 내린다 별을 사랑하는 만큼 이 봄에는 찬란한 눈빛으로 그대 가슴에 별을 달아주고 싶다 그리고 잔잔한 봄 향기를 옆에 두고 그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그대 이름을 불러주고 싶다 그때 풀꽃이 배시시 웃으며 피어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는 것이 이렇게도 아름다운 것인지 사랑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인연은 이제 그리움으로 가슴을 여는 것이다   -「아름다운 인연 1」 뒷부분   그대와 호젓한 가을 산길을 혼자 아니고 둘이서 손잡고 걸어가고 싶다 잘 익은 산포도를 따서 그대 입술이 달콤하도록 묻혀주고 싶다 이 가을 빛살만큼 사랑한다고 꼬깃꼬깃 품에 접어둔 못다 한 말 하고 싶다 눈빛으로 새긴 낙엽은 물들어가고 산바람은 가슴속을 파고든다 그대 손이 따뜻해진다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파란 하늘 한 자락에 사랑을 더욱 선명하게 물들여 놓고 있다 이 가을은 참으로 행복하다 우리는 가을 산길을 도란도란 행복에 겨운 얘기 나누며 서로 사랑하며 함께 걸어가고 있다   -「가을 동행」 전문

바람 따라 다정하게 손잡고 걸어온 우리 노을에 비친 갈대꽃처럼 아름답게 살아보자고 나무그늘 아래서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여생이라도 행복하게 가꾸자며” 새들이 지저귀는 숲길을 손잡고 걸었지   풀 향기가 그대의 향기처럼 느껴 가슴에서 데워온 따스한 손길로 좋은 인연으로 살아준 그대의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 주었지 젊은 날 우리 봉숭아 꽃잎을 매만지면서 그대의 손끝에 꽃물 들여 주었던 그때 한번 물들인 꽃물이 세월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도록 가슴에까지 물들었던 사랑은 아직도 물들어 있는데   안 보면 보고 싶어지고 보면 행복한 사랑이 세월 가도 변하지 않는 것은 조금은 모자라고 아쉬움 있어도 그대가 이해하며 살아온 것에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게 없다   -「아름다운 여정」 전문   동안거 하던 매화가 까칠한 가지 끝에 연지곤지 대신 눈 화장을 하고 겨울바람에 해탈하더니 흐드러지게 초경을 했다 곱다, 참으로 곱다 봄 문을 활짝 열고 따뜻이 품에 심고 싶다   -「매화」 전문